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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정부 압박에 가격인상 포기
8년간 인건비 60% 올랐는데 동결
정부,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거론
업계 "민간기업에 과도한 개입"
기사입력 2017.03.15 2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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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가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포기했다.

서민 물가 안정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민간 기업의 가격 인상 검토에 정부가 세무조사와 불공정조사를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게 식품업계의 반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이준원 차관 주재로 열린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김태천 제너시스BBQ 부회장이 참석해 `정부 물가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BBQ는 내부적으로 4월초 중반쯤 가격을 인상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었다.

BBQ 측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에서 가격 인상 관련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BBQ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나 닭고기 값 상승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BBQ는 "최근 배달앱으로 인한 주문비용 증가와 임차료 등 제반 물가 상승으로 패밀리 사장(가맹점주)들에게서 4~5년 전부터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청이 있었다"며 "가격 조정을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치킨 값이 2009년 이후 동결된 상태인데, 이 기간 동안 인건비는 60% 이상, 배추와 파 등 채소류도 100% 이상 올라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유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세무조사,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각각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이 같은 농식품부의 압박에 불만을 터뜨렸다. BBQ가 업계 1위이긴 하지만 시장독점적 사업자도 아니고 공기업도 아닌데 상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까지 정부가 간섭하는 것은 행정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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