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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빅데이터 5대 역세권 상권 분석 | 강남·홍대·사당 20대가 소비 주류 편의점·일식 뜨고 뷰티·유흥 ‘내리막’
기사입력 2017.04.21 09:14:22 | 최종수정 2017.04.21 09: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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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고속버스터미널역. 유동인구는 많은데 신용카드 사용 비율은 둔화. 홍대입구는 계속 성장세.’

매경이코노미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손잡고 유동인구 빅5(강남, 고속터미널, 사당, 홍대입구, 잠실) 지하철역 인근 상권 분석을 해본 결과다. 대중교통 이용객 기준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상권이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특징이 다 달랐다. 강남, 홍대입구, 사당역은 20대, 잠실은 30대, 고속터미널역은 40대 비중이 높다. 편의점, 일식, 중식 관련 신용카드 사용자가 늘어난 반면 유흥, 뷰티로드숍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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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지는 지역·업종은 어디

▷홍대입구 1위, 고속터미널 지지부진

평일엔 사당, 휴일엔 강남 ‘2등 싸움’

지난 4월 13일 오후 3시 서울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애매한 낮 시간인데도 다른 이와 몸을 부딪히지 않고는 쉽게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장사 정말 잘되는구나’ 싶은 것도 잠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통로엔 사람이 많지만 매장 안엔 정작 손님이 몇 없다. 매대 앞에서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한두 명에 불과하다. 상인들 표정도 그다지 밝지 못해 보인다. 지하상가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박지혜 씨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한번 휙 보고 지나가거나 물건을 뒤적이기만 하다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물건 사러 들어오는 손님은 없으니 되레 짜증만 난다”고 한숨 쉬었다.

이런 경향은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읽힌다. 지난해 고속터미널역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 수는 19만5094명. 강남역(19만9596명)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평균 승하차자 수는 전년 대비 5628명이 늘었다. 그러면 당연히 신용카드 이용횟수나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동인구 규모와 상권 활성화는 별개’란 게 오히려 정설로 읽힌다. 지난 3년간 고속터미널역 상권의 신한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0.1%, 지난해엔 전년 대비 오히려 3%포인트 감소했다.

주요 상권 빅데이터 분석은 이처럼 예상과 다른 트렌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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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천국은 어디?

▷홍대입구 강세, 고속터미널 주춤

매경이코노미는 최근 뜨고 진 서울 지하철역 상권과 업종을 분석하기 위해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와 손잡았다.

먼저 올해 2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교통카드 데이터로 본 16년 서울 대중교통 이용 현황’ 수치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이용객이 많았던 상위 5개역을 추렸다.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잠실역, 홍대입구역, 사당역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이어 각 지하철역 근방 1㎞ 내에 있는 신한카드 가맹점 결제액의 지난 3년(2014~2016년)간 증감률을 분석했다. 1㎞ 기준점은 역에서 가장 가까운 신한카드 가맹점으로 정했다. 강남역은 ‘파리바게뜨 신분당선점’, 잠실역은 ‘엔제리너스 롯데백화점 잠실점’, 고속터미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홍대입구는 ‘KFC 홍대점’, 사당역은 ‘미니스톱 사당역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최근 3년간 전체 카드 사용 증가율 순위를 꼽아봤다. 홍대입구가 전년 대비 15.2%로 1위, 이어 사당(10.2%), 잠실(9.4%), 강남(8.6%), 고속터미널(0.1%)순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로만 좁혀 보니 순위는 뒤바뀌었다. 홍대입구(4.2%)는 여전히 1위였지만 2위가 잠실(2.9%), 3위 사당(1.6%), 4위가 강남(0.2%)순이다. 앞에 소개한 대로 고속터미널역은 역신장(-3%)했다.

다음은 평일과 휴일 증가율 순위를 비교해봤다. 평일이나 휴일 모두 홍대입구(13.8%, 17.2%)가 모두 수위를 차지했다. 휴일 증가세가 더 높다는 건 그만큼 이 상권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평일 2위는 사당(9.9%), 잠실(7.6%), 강남(5.8%), 고속터미널(0%)순이다. ‘놀 곳이 많은 곳이 휴일 사용률도 높다’는 가정은 휴일 카드 사용 증가율 순위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된다. 홍대입구에 이어 평일 4위였던 강남이 휴일엔 14.8%의 증가율로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잠실(12.6%), 사당(10.9%), 고속터미널(0.3%)순이다.

이런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뭘까. 창업 차원에서는 ‘유동인구의 함정에 빠져 잘못된 입지 선택은 금물’이란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단순 환승 이용객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고속터미널처럼 유동인구만 보고 무조건 가게를 여는 건 위험하다. 고속터미널역은 최근 점포 폐업이 오히려 늘었다. 또 지난해 말 리모델링으로 인한 영업 공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소비 주도층은 누굴까.

지하철 5대 상권에선 20대가 ‘큰손’이다. 지난해 기준 20대 결제 비중이 가장 큰 상권이 5개 중 3개나 됐다. 홍대입구역은 20대 결제액이 53.6%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강남(20대 36.9%, 30대 27.2%)과 사당(20대 27.7%, 30대 26.6%) 역시 20대 결제액이 30대를 근소하게 앞서며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잠실역에선 30대 결제액이 전체 28.7%로 가장 많았지만 그 비중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년간 30대 이용액 증가율은 3.6%에 불과했던 반면 20대는 15.9%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속터미널역은 40대 결제 비중이 전체 25.4%로 가장 높지만 지난 3년 결제 총액은 4.6% 감소했다. 반면 20대는 같은 기간 5.6% 늘었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 결제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당역에선 2014년 대비 지난해 60대 이상 카드 결제액이 31.6% 급증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노년층 카드 결제 증가는 잠실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잠실에선 2014년 대비 지난해 60대 이상 카드 결제액이 23.4% 늘었고, 고속터미널역은 10.9% 늘어나며 전체 결제액 비중에도 지난해 10%를 넘어섰다(10.7%).

선종필 대표는 “아무래도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20대와 60대 이상이 지하철역 인근 상권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카드 소비액 증가율 추이와 함께 이들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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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 상권은 상수·연남동 주변으로 확장해나가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호선 출구 부근(좌)과 연남동 거리(우).

▶역시 편의점이 대세

▷5개 상권 모두 두 자릿수 성장

업종별 등락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가히 ‘편의점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올해 4월 편의점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조4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17조2000억원) 대비 18.6% 증가한 액수다. 편의점 개수는 3만2611개로 사상 첫 3만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성장세는 신한카드 빅데이터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편의점 카드 결제액은 5개 상권 모두 40% 이상 증가했다. 5개역 모두에서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편의점이 유일하다. 가장 ‘흥’했던 상권은 잠실역이다. 지난해 결제액이 3년 전인 2014년보다 78.8%나 급증했다. 휴일 결제액은 88.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전반적인 매출 증가가 지지부진한 고속터미널역 상권서도 편의점만큼은 예외였다. 최근 3년 내 결제액이 42.2% 늘었다. 다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편의점 포화’에 따른 우려감도 찾아볼 수 있다. 5개역 모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 강남은 2015년 29.1%에서 지난해 9.7%로, 잠실역은 53.3%에서 16.6%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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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 푸드by푸드

▷일식·중식 뜨고, 카페·베이커리 고전

소비자 체감경기에 특히 민감한 업종 중 하나인 요식업종. 최근 부진한 내수 시장에 비춰 5대 역세권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결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지만 상권별로 뜨고 진 업종은 달랐다.

일식은 강남역에서 2015년(10.2%)과 지난해(12.8%)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최근 3년 동안 결제액이 24.4% 늘었다. 강남 상권 전체 카드 결제 증가율(8.6%)의 세 배에 달한다. 홍대입구에서 28.7%, 사당에선 26%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잠실(-8.5%), 고속터미널(-0.2%)에선 주춤했다. 중식은 일식보다 더 ‘핫’하다. 강남(27.9%), 홍대입구(36.1%)는 일식과 마찬가지로 결제액이 훌쩍 뛰었다. 고속터미널에선 무려 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식과 중식의 선전을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데이터 하나.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다이닝코드(국내 수백만 블로그와 자사 앱 검색 데이터 3억건을 바탕으로 업종별 점수 추산)’에 문의한 결과 2015년엔 ‘강남역 일식’이, 2016년엔 ‘홍대입구역 중식’이 5개 상권 요식업종 중 가장 높은 점수(100점)를 받았다. 실제 결제액이 늘었을 뿐 아니라 인터넷과 SNS상에서 일식과 중식에 대한 관심과 평판도 높았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양식, 분식, 패스트푸드, 치킨 등 기타 업종은 2016년 강남역(양식), 2016년 홍대입구역(분식)을 제외하면 모든 상권에서 100점 만점 기준 70점 미만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 자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장 수가 5개 상권에서 모두 늘어난 업종은 일식과 중식이 유일하다.

기타 요식업종은 상권별로 성적이 갈렸다. 양식은 강남에선 12.4%, 홍대입구에선 2.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당(18.9%)과 잠실(13.6%)에선 오히려 이용액이 증가했다. 패스트푸드는 잠실(28.8%), 사당(25.3%), 홍대입구(22.5%)에서 선전했지만 최근 1년 결제 증가율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남에서 -6.3%, 고속터미널에서 -4.6%, 홍대입구에선 -1.2%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포화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카페 업황은 어떨까. 고속터미널(31.9%)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상권이 없다. 사당에서 15.9% 감소, 강남에선 1% 증가에 그쳤다.

베이커리도 전체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3년간 강남(-7.1%), 고속터미널(-19%), 사당(-7.2%) 3개 상권에서 결제액이 줄었다. 홍대입구(5.9%)는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2015년 6.6%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는 업종 | 뷰티·패션·유흥

▷온라인 매출 늘고, 불황에 울상

베이커리 외 업종에선 ‘뷰티로드숍’의 부진이 심상찮다. 고속터미널(-40.9%), 잠실(-26.6%), 사당(-23.4%), 강남(-13.3%) 등 홍대입구를 제외한 4개 상권에서 결제액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뷰티제품을 온라인·모바일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온라인 쇼핑업체 11번가의 화장품 매출은 2015년 65%, 지난해엔 80%가량 급증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화장품은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하지 않고 바로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 수요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온라인 매출이 늘다 보니 반대로 뷰티로드숍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패션·액세서리’ 사업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장이 대거 몰려 있는 고속터미널역 상권에서 지난 3년간 결제액이 36.4%나 감소했다는 점이 최근 위기의 방증이다. 20대 결제 비중이 높은 강남과 홍대입구에선 이용액이 지난 3년간 각각 31.7%, 17.4% 늘어났지만 2015년 큰 폭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엔 정체된 모습이다(강남 0.3%, 홍대입구 4.9%).

‘유흥업(일반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 포함)’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개 상권에서 모두 역성장을 보인 유일한 업종이다. 한때 젊은이들의 ‘유흥 1번지’로 손꼽히던 홍대입구(-36%)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고속터미널(-44.1%)과 강남(-10%)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흥의 위기는 비단 5대 상권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점업 매출액이 2014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7.6% 늘어난 이후 2016년 6월(3.8%) 딱 한 번을 제외하면 매달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여기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계 전체가 매출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뷰티로드숍과 패션·액세서리는 진입장벽이 낮은 대표적 업종이다. 최근 매장 수가 급증하면서 동네 골목상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굳이 대형 상권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매장 수가 갑작스레 늘어난 여파로 조정 국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의 진단이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4호 (2017.04.19~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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