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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안된다" 프랜차이즈의 반성
식자재 유통마진에 의존하는 구시대적 수익구조 벗어나고
가맹점주와 적극적 소통으로 신뢰·상생관계 구축하겠다
기사입력 2017.07.12 17:23:41 | 최종수정 2017.07.12 19: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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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랜차이즈협회 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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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광 전국가맹점협의회 연석회의 의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어도선 고려대 교수, 이성훈 세종대 교수. [이승환 기자]

"자기 반성이 없는 한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은 한 치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가맹본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스스로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대표,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난상 토론회까지 개최하면서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017년 임원연석회의를 열고 `프랜차이즈 산업 변해야 산다`를 주제로 난상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쏟아지는 비판을 온전히 우리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산업의 구성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이 진정한 상생 노력으로 신뢰를 쌓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진일보하는 원동력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그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뤄졌다. 패널로 참석한 이성훈 세종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고용시장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정책 실패 △타성에 젖은 프랜차이즈 본사 △지나치게 본부에 의존하는 가맹점 등에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질적인 혁신 없이 유통 마진 등에 기댄 구시대적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기존의 잘못된 관행만 따르면서 총체적인 위기 관리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로열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정부 입법을 기다릴 게 아니라 혁신적 모범 기업이 스스로 수익모델을 바꾸는 과감함을 보여야 한다"며 "로열티를 제대로 못 받는 것을 걱정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지식 노하우가 없고 브랜드 가치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역시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만드는 데 실패하면서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거시적 국가 전략을 마련하지 못해 지금의 문제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해법은 본사와 점주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점주 측 대표로 참석한 이재광 전국가맹점협의회 연석회의 의장은 "4000개가 넘는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점주 협의회가 제대로 있는 곳은 고작 30여 개이고, 그중에서도 7~8개는 어용단체에 가깝다"며 "경영진과 대화하고 싶어도 제대로 대화할 창구조차 없는 게 국내 프랜차이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솔하게 상호 협의할 수 있는 창구만 있어도 대화로 해결될 일이 갈등과 법적 공방으로 물들면서 신뢰가 깨지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가맹본사가 상생 의지가 있다면 타 업체의 눈치를 보거나 정부가 뭔가 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채널을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론 진행을 맡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창업 컨설팅을 해보면 창업자들이 대기업은 사기꾼으로 인식하고 대부분이 신생 업체에 가서 줄을 선다"며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고 시스템을 갈고 닦은 기존 업체들이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 구조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소장은 "산업 규모는 5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지만 질적 성장이 뒷받침됐는지는 의문"이라며 "본사들 역시 혁신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무분별한 베끼기 브랜드의 난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이날 가맹본사 대표·임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경영 실천 강령도 선포했다. 핵심 내용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가맹점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성장 실천 △가맹사업 투명화와 윤리경영 노력 △정도경영 실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이다. 1998년 협회 창립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협회 CI(Corporate Identity)도 발표하며 쇄신 의지를 다졌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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