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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소스등 지재권가치 인정을"…점주 "구매협동조합 설립이 먼저"
기사입력 2017.08.10 1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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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프랜차이즈 (中) / 로열티 도입 엇갈린 반응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최영홍 프랜차이즈 혁신위원장은 모두 프랜차이즈 혁신 방안으로 `로열티제도` 도입을 꼽았다. 필수물품 등 물류를 제공하고 마진을 얻는 현행 구조 대신에 매달 매출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 제공하는 로열티 수익모델 방식이 훨씬 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열티제도에 대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모두 우려를 표하고 있어 실제 정책이 실행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전체 매출의 몇 퍼센트를 로열티로 책정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열티를 도입하기 위해선 현재 제공하는 필수물품 및 유통 마진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가맹본부 측은 우선 브랜드 노하우가 담긴 필수물품의 적정 가격에 대해 점주와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독특하게 배합된 치킨 소스는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해낸 노력의 산물인데 이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면 가맹점주들은 마진을 과도하게 남긴다고 비판한다"며 "로열티 비용을 정하려면 물류 마진을 파악해야 하지만 이를 공개하는 것을 두고 본부와 가맹점주가 강하게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빵 프랜차이즈업계 인사도 "본부의 지식재산권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진 공개 및 로열티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본부의 이익구조 등 따져볼 것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물류 비용에 로열티까지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사무국장은 "로열티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원가 수준으로 물품을 공급한다는 본사 측 말을 믿기는 어렵다"며 "본사 측이 중간 유통업체를 일부러 끼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은 이에 로열티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협의회장은 "미국에선 가맹점주가 구매협동조합을 결성해 가맹본부를 거치지 않고 납품업체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아가 본사 측 관계자도 구매협동조합의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면 재료 품질에 대한 검증도 할 수 있고 투명한 물류 운반도 가능한 일석이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로열티제도 도입의 성패는 정부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로열티제도 도입까지는 반발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철저히 제도화를 실현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최승진 기자(팀장) / 백상경 기자 / 문호현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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