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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프랜차이즈는 `순망치한` 관계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죠"
`상생 모델` 로열티제도 덕분에 가맹점 2627개로 꾸준히 늘어…세탁 프랜차이즈 부동의 1위
24시간 수익내는 코인빨래방 9년간 500개 돌파 `대성공`
원룸촌 인근 무인빨래방 도입…무인세탁함 등 이색서비스 눈길
기사입력 2018.03.11 17:45:21 | 최종수정 2018.03.12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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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돈 크린토피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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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경영의 핵심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이죠."

이범돈 크린토피아 사장(58)이 경영철학을 묻자 한자성어를 꺼냈다. 사자성어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야 할 길이 나와 있다고 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것처럼, 가맹점이 어려워지면 크린토피아 역시 무너지기에 `상생`은 필수라는 의미였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를 최근 경기도 성남시 크린토피아 본사에서 만났다.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을 무려 2627개나 보유한 세탁 프랜차이즈 1위 업체다. 가맹점이 이 정도로 많은 프랜차이즈는 편의점과 파리바게뜨뿐이다. 게다가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로서는 드물게 `로열티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주목을 받아왔다. 가맹점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받는 로열티 제도는 상생을 추구하는 데 바람직한 프랜차이즈 모델로 꼽히지만 매장이 어느 정도 늘기 전까지는 적자 폭이 커 도입하는 업체가 적은 편이다.

크린토피아 창업주인 이범택 회장 역시 적자로 인해 초기에는 사업을 접으려고 했다. 당시 이 회장을 적극 말린 건 다름 아닌 동생, 이범돈 사장이었다.

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 세탁기를 아예 두지 않고 전문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사람도 많아진다"며 "한국도 점차 가정의 다양한 용품이 세탁소로 몰릴 것 같아 조금만 버티자고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형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1993년 안정적 직장이었던 한국전력을 나와 크린토피아에 합류했다.

이후 세탁 사업을 주도하는 건 물론 세탁업이 발달한 선진국을 오가며 가맹점 매출을 올릴 만한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매진했다.

그가 도입한 코인빨래방 사업 `코인워시365`는 최근 가맹점 매출을 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결을 묻자 이 사장은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코인빨래방을 일선 세탁 매장에 접목한 게 대박이 났다"고 웃었다. 그전까지 크린토피아 가맹점은 고객의 빨랫감을 모아 세탁을 전문적으로 하는 본사로 보내고 수수료를 나눠 가지는 `세탁편의점` 위주였다. 이 사장은 "세탁편의점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큰돈을 모으긴 어려워 부업 성격이 짙었다"며 "어떻게 하면 전업이 가능하도록 매출을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외국의 `코인빨래방`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들지 않고 24시간 수익을 낼 수 있기에 분명 매력적인 사업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선결 요건이 많았다. 보통 빨랫감을 차에 실어오기에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수도권에서는 넓은 용지를 확보하기 힘든 데다 임차료 걱정도 컸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서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코인빨래방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문득 `세탁편의점에 넣어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단다.

이 사장은 "세탁편의점과 코인워시365를 합쳐 `세탁멀티숍`을 만들자 시너지 효과가 났다"며 "가맹점주는 세탁이 끝난 빨래를 보관만 해주면 매출이 늘고, 고객은 주차와 씨름하거나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일거양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크린토피아의 `세탁멀티숍`은 최근 5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코인빨래방을 500곳 이상 오픈한 건 크린토피아가 유일하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한 후 폐점한 점포도 8곳뿐이다. "최고의 상생은 가맹점 매출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외치는 이 사장의 뚝심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크린토피아 매출은 2014년 265억원에서 2016년 37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대로 또 한 차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오직 본사의 로열티 수입과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을 합친 수치에 불과하다. 개별 사업자인 가맹점 매출까지 더해지면 크린토피아 전체 매출은 수천억 원대로 커진다.

올해부터는 100% 무인 매장인 `코인워시365`도 원룸촌 인근을 공략해 70곳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일본 코인빨래방은 2만곳이 훌쩍 넘는 반면 국내 코인빨래방은 아직 1500곳 정도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세탁멀티숍과 코인워시365에 딱 맞는 각종 세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 무인 세탁함`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무인 세탁함은 세탁소 영업시간 내에 가져가야 했던 빨랫감을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맡기고 찾아갈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고객이 스마트 무인 세탁함에 빨랫감을 넣으면 점주가 세탁을 완료한 후 다시 세탁함에 옷을 넣어주는 게 골자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 코인빨래방이 들어가는 모든 신규 매장에 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예 택배회사와 제휴해 빨래를 배달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맹점 인근에 위치한 외부 회사에 `스마트 무인 세탁함`을 설치해주는 사업도 최근 시작했다. 출근하면서 이곳에 빨랫감을 넣어두면 퇴근 전까지 세탁을 완료해 다시 무인함에 넣어주는 서비스다. 일례로 한국도로공사 사옥에 설치된 무인 세탁함에서는 하루 최대 60건 이상 세탁물을 접수하고 있다.

He is…

△1960년 충남 예산 출생 △1983년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1985년 삼성그룹 입사 △1986년 한국전력 입사 △1993년 크린토피아 입사 △1994년 국무총리 표창(국가기여) △2009년~현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 △2010년~현재 크린토피아 대표이사 사장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분쟁조정위원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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