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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사러 시골까지…주말만 1000명 찾는 카페 비결은?
`카페, 진정성` 김정온 대표 "한 잔 만드는데 24시간 걸려…1분짜리 제품과 달라"
올해 편의점 판매·해외 수출이 목표
기사입력 2018.01.09 17:46:52 | 최종수정 2018.01.12 0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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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온 카페, 진정성 대표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경기도 김포 신도시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달려 도착한 하성면. 주변 풍경은 여느 시골과 비슷하지만 이곳은 요즘 SNS에서 뜨고 있는 `카페, 진정성`이 터를 잡은 지역이다.

주말에만 1000여 명이 다녀간다는 이 카페는 지난 2016년 4월 문을 연 뒤 입소문을 타면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 백화점 본점에 잇따라 분점이 들어서 지난해만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중교통도 닿지 않는 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 카페의 대표이자 바리스타인 김정온 대표(34)를 지난 8일 직접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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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카페, 진정성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다

▷김포에 있는 본점에만 주간 단위로 약 2000여 명의 손님들이 다녀간다. 지금은 겨울 비수기지만 평일은 200여 분 정도, 주말에는 1000여 명 정도 오시는 것 같다.

-인기가 뜨겁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맛이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 `밀크티는 밀크로 만드는 것`이라는 기본을 지키고 있다. 당연하지만 이 기본을 지키기 어렵다. 보통은 물에 홍차를 우려낸 뒤 우유 맛을 내는 탈지분유 등으로 밀크티를 만드는데 반해 우리는 진짜 우유에 홍차를 우려낸다. 홍차의 텁텁함을 줄이려면 탈지분유가 아니라 우유로 만들어야 진한 밀크티 맛이 난다. 이런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드는 과정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밀크티 한잔 만드는데 꼬박 24시간이 걸린다. 홍차는 우유에 잘 우러나지 않아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밀크티에 들어가는 연유도 직접 만든다. 물에 홍차를 우려내 탈지분유로 쉽고 빠르게 만드는 1분짜리 밀크티와는 차원이 다르다.

창업 초기에는 밤새도록 직원들과 함께 직접 만들었다. 하루 종일 열심히 하면 1000병 정도 만들 수 있는데, 다음날 매장이 오픈하면 금방 품절되곤 했다. 현재는 위생 문제 등을 고려해 살균 과정을 거치는 공장에 맡겨 주문제작을 하고 있다. 하루에 3000병 정도를 판매하는데, 성수기 때는 이른 오후에 품절돼 먼 길을 오신 손님들께 너무 죄송하다.

-맛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진정성이라는 카페 이름도 이와 관련이 있는가.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여기까지 와주시는 손님들께 너무 감사해 더 좋은 재료로 맛있는 것을 대접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 밀크티 한잔, 커피 한잔 등을 만들어내는 나와 직원들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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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에 진열된 `병 밀크티`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카페, 진정성은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 등 다양한 커피와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다. 3000~4000원 대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오리지널골드 밀크티. 과하게 달지 않은 맛과 깊은 우유의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밀크티는 병으로도 제작돼 7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쉽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손님들께 좋은 재료로 맛있는 것을 대접하고 싶었다. 창업 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조그마한 카페를 열었다. 지금이랑 만드는 방식이 크게 다른 점은 없었는데도 망했다. 그때는 장사를 참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와주시는 손님들이 계셨다. 당시 매장 옆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었는데도 내 카페에 왔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그분들께 좋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값싸게 드리고, 정성들여 만든 밀크티 한잔 드리는 것이 남는 것은 없어도 행복했다.

-도심에서 한 참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 카페를 다시 열게 된 이유가 있는지.

▷화곡동 카페가 망했지만 그때 단골손님들이 너무 맛있다며 다른 곳에 가서 다시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줬다. 맛에는 자신있었다. 어디서든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면 된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카페, 진정성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며 김포 신도시에서도 20분 여간 떨어진 이곳에 임대 계약하는 당일에는 어머니가 말리러 오시기도 했다. (어머니께는) 무모하게 보였을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잘 만들어 잘 팔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향후 계획은.

▷진정성의 밀크티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편의점을 통해 밀크티를 판매하는 것도 시도 중이다.
개인카페 상품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여러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잘해보고 싶다. 또 관광으로 한국에 방문한 일본인들 중에 진정성의 밀크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꽤 많다. 일본이나 대만 등 우리나라보다 먼저 밀크티를 먹기 시작한 외국에 진정성의 밀크티를 수출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여태까지 지켜온 기본에 충실해 정성스럽게 만든 레시피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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