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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프랜차이즈 CEO 열전] (12) 하성호 신전떡볶이 대표 | ‘매운 떡볶이’ 배달로 마니아 열광…1위 등극
기사입력 2018.11.05 11:18:34 | 최종수정 2018.11.05 14: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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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방문한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신전떡볶이 본사. 붉은색 컨테이너 모양의 아담한 건물은 마치 매운맛 떡볶이를 연상시킨다. 접견실에는 직원들의 보건증 관리 현황과 건강검진 대상자 명단이 붙어 있다.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최초로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받은 업체답게 철저한 위생관리 의지가 엿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전국 가맹점 출점 현황 옆에 표시된 ‘입점 가능 상권 수’. 10월 기준 가맹점 수는 총 618개인데, 추가 입점 가능 상권은 65개뿐이란다.
즉 앞으로 65개 가맹점만 내주고 더 이상 출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미 각각 59개, 30개 가맹점을 출점한 충주와 대구는 입점 가능 상권이 ‘0’이다. 가맹점의 상권 보호를 위해 적정 출점 규모를 정하고 이를 지키고 있는 것. 1999년 창업한 이래 19년간 600개 이상 가맹점을 출점, 업계 1위 프랜차이즈에 오르고도 가맹점과의 분쟁 한 번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성호 신전떡볶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5시 반에 출근해서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며 물류일을 도울 만큼 부지런하기로 유명하다. 일부 기사들은 그가 사장인 줄도 모를 정도라고. 2018년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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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호 대표(사진 왼쪽) : 1977년생/ 1999년 신전떡볶이 창업, 대표이사 사장(현)/ 2016년 HACCP 양념 인증(떡볶이 프랜차이즈 최초)/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Q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23살이던 1999년 군 전역 후 한 달 만에 사업자등록을 한 뒤 떡볶이 가게를 창업했어요.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들의 성지가 되자’란 의미에서 상호는 신전떡볶이로 지었죠. 제가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좋아하거든요. 어느 식당에 가나 청양고추를 달라고 할 정도로요. 떡볶이 맛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지만 처음에는 돈이 없어 좋은 입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직접 배달하며 아르바이트생 한 명과 둘이 고군분투했어요. 인테리어도 직접 꾸몄고요. 이후 2003년 동성로 시내에 2호점을 열었는데 장사가 상당히 잘됐어요. 가맹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서 매년 10개씩 가맹점을 열다 2014년 서울 진출에 성공하며 가맹점이 급증, 업계 1위가 됐습니다.

Q 신전떡볶이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한국인이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지만 정말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학교에 30학급이 있다면 신전떡볶이 타깃은 단 1학급 정도에 불과하죠. ‘대신 이들만은 확실히 만족시키자’며 독창적 레시피를 개발, 유지하고 VIP 대접을 해드렸어요. 떡볶이가 서민 음식이란 이미지 탓인지 그간 해썹을 받은 떡볶이 양념도 없었는데 신전떡볶이가 처음으로 받았죠. 소비자는 물론, 공장 직원도 안심하고 잘 먹는 게 자부심입니다.

광고는 전혀 안 했어요. 장사를 해보니 어디서든 문 열고 석 달만 지나면 저절로 홍보가 되더라고요. 가령 그날 번 돈을 저금하기 위해 매일 은행에 가면 은행 직원들이 한 달에 한두 번은 주문해서 먹어요. 여기저기 배달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도 홍보가 되고 맛있으면 입소문이 퍼지면서 저절로 단골이 늘어나더라고요.

Q 대구에서 시작해 서울 진출에 성공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신전떡볶이가 유일합니다.

A 사업 초기에는 대구, 부산, 구미 등 경상도 위주로 출점했어요. 가맹점이 100여개로 늘어난 2013년 전국으로 확대하려 했는데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서울지사장이 찾아왔어요. 대구 내려올 때마다 신전떡볶이에 꼭 들르는 단골손님인데, 서울에 가맹점이 없으니 본인이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초기 2~3년간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죠. 그도 포기하려던 것을 지원해줄 테니 조금만 더 해보자고 했어요. ‘지방 브랜드라 무시하는가 보다’ 해서 품질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해썹 인증을 신청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생산 공정도 홈페이지에 다 공개했고요. 원래는 매운맛만 2가지였는데 서울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순한맛도 추가했어요. 지금은 순한맛 50%, 매운맛 30%, 중간맛 20% 순으로 잘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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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맹점과 상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욕심내지 말고 같이 성장하자’는 주의입니다. 2013년부터 가맹점에 납품하는 양념 가격을 쭉 동결해오고 있습니다. 떡은 외주 생산하지만 양념은 직접 생산하니 가격을 조정할 수 있거든요. 대구만 제가 맡고 나머지 지역 사업권은 점주 등에게 다 넘겼어요. 직영점도 8개 운영하다 4개를 직원에게 가맹점으로 넘기고 현재 4개만 운영하고 있죠. 보통 회사가 커지면 추구하기 쉬운 수직계열화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하지 않고 있어요.

계약서는 간소하게 씁니다. 세세한 조항을 만들지 않다 보니 한 페이지짜리 계약서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허점이 많지만 우리 사업을 함께해주는 것이 고맙고 서로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오랜 동지가 많습니다. 본사 정직원 20여명 중 15명은 매장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친구들이에요. 배달·주방일 하던 직원이 지금은 본사 물류과장이나 본점 점장을 하기도 하고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고등학생이 점주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Q 외형 확장을 위해 ‘무한 출점’을 강조하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출점 가능한 상권을 미리 정해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A 떡볶이는 대표적인 생계형 창업 업종입니다. 저부터 돈 없이 창업을 해보니 ‘이게 망하면 정말 밑바닥이다’라는 생각에 힘들더라고요.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영업 구역도 최대한 넓게 배정해주고 장사가 안돼도 인근에 출점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죠. 그러다 보니 대구에서는 30여개밖에 출점하지 못했습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국내 최초로 떡볶이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떡볶이는 서민 음식이라며 심지어 치킨집 점주도 무시하는데 떡볶이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등지에 직영점 10개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미국 모 업체와는 떡볶이 양념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요. 제휴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마케팅만 하지 말고 직접 장사도 해야 한다는 게 저희 방침입니다. 이를 고수하다 보니 조금 늦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신전떡볶이 외에 제2의 브랜드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기에 진출한다거나 편의점에 납품해달라는 요구도 모두 거절하고 있어요. 아무리 다른 업종, 다른 시장이라 해도 결국은 가맹점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게 돼 있거든요. 항상 가맹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82호 (2018.11.07~1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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