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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의 값어치, HY스타일 장현영 대표
<인터뷰 2>
기사입력 2018.09.13 1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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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가위·유천냉면, 잠재력 있는 브랜드 유통

첫인상을 가늠하는데 있어 브랜드는 때로 유용한 척도다. 선호 브랜드를 통해 상대의 취향을 어느 정도 파악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정확성을 떠나 나름 의미 있는 기준이라는 데 약간의 확신도 있다. 소유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애착, 브랜드 기획과 컬래버레이션의 이유들까지도 고려 대상에 포함한다. 독일 명품가위 ‘파울’을 수입·판매하는 HY스타일 장현영 대표에게선 ‘비즈니스 아이템으로써의 브랜드 선택 이유’이라는 이야기로 이미지를 그려보면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가위 이야기만으론 부족했다. 10년 가까이 운영한 독일 풋케어 브랜드 ‘티타니아’ 국내 온·오프라인 총판, 그리고 최근엔 <유천냉면> B2C 제품의 유통·마케팅까지 맡고 있는 그녀. 뷰티케어 제품, 가위, 그리고 식품까지 개연성 없는 품목이지만, 그 사이에는 브랜드 선택 기준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트렌드와는 거리가 좀 멀어요. 일상에 필요하면서 아주 중요하지는 않은, 하지만 누군가 관심 두고 소개하면 흥미가 생길만한 제품과 브랜드를 찾죠. 국내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품질만큼은 훌륭한 걸로요.”

2009년 티타니아의 성공적인 국내 유통 뒤에는 60년 역사의 우수한 제품력 말고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국내 뷰티케어 시장 최초로 ‘풋케어’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시장이 크지 않은 제품에서 찾은 건 마니아층의 일정한 수요와 가능성이었다. 2015년 파울가위 판매를 결정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트에서 구매해 쓰는 저관여도 소모품, 늘 곁에 두고 사용하지만 성능과 디테일에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물건으로써 가위의 가치 재조명. 가위도 용도별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제품을 고르고, 브랜드를 선택할 가치가 충분한 물건이라 생각해서다.

식당에서 먼저 관심 두는 절삭력, 파울 재단가위

한국 식문화와 가위의 관계는 꽤 밀접하다. 가위가 없다고 밥을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가위가 없는 요리와 식사는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가정에서든 식당에서든 음식 먹는 동안 가위를 쓰지 않는 순간이 더 드물게 느껴질 정도다. 국밥집에만 가도 김치를 가위로 잘라 먹는다. 도마 없이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를 따지면 칼보다 몇 배는 높다. 그런데도 가위를 구매할 때의 제품 선택범위는 제한적이다. 그저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짙다. 식당에선 특히 더 그렇다. 비싼 가위는 가장 먼저 고려 대상에서 제외다. 그런데도 요즘 장현영 대표가 관심을 두는 건 외식시장이다. 식당에서 가위의 존재감, 그 틈새를 봤기 때문이다.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고객층은 음식점 대표님들이에요. 특히 육류구이 전문점에서의 니즈가 커요. 심지어는 개인 전용가위를 직원마다 직접 관리하면서 쓰는 식당도 있더라고요. 최근 알게 됐어요. 좋은 가위에 갈증을 느끼는 식당들이 많다는 걸.”

130년 역사의 수제 독일가위, 파울은 사실 한국에선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자루에 5만원이 넘는 고급 가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고려하는 외식업 매장이 늘고 있다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은 모델 ‘재단가위 2920’은 12cm의 날 길이와 174g의 가벼운 무게, 그리고 오도독뼈까지 쉽게 자르는 절삭력으로 고깃집에서 특히 반응이 뜨겁다.
강철 합금을 열처리해 만들어 오래 사용해도 부식되는 일이 없고, 가윗날 연마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작은 물건 하나가 때론 일상의 마음가짐을 바꿔놓기도 한다. 좋은 제품을 사용할 때 피부로 느끼는 희열, 일터에서 매일 쓰는 도구의 가치. 그녀의 제안에는 그런 의미가 있다.

글 이한주 기자



[ 제 공 : 월간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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